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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일터혁신에 주는 영향

기업의 생산성과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터혁신’. 일터혁신은 평상시에도 중요하지만, 위기가 찾아왔을 때는 더욱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 위기가 발생하면 일터혁신을 계속해야 하는지 혹은 말아야 하는지, 일터혁신의 결과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죠.

특히, 전례 없는 세계적 판데믹이었던 코로나19는 기업의 일터혁신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습니다. 경영상 위기를 이유로 혁신을 중지한 기업도 있었고, 오히려 ‘위기가 기회’라며 일터혁신에 박차를 가한 기업도 있었죠.

한국노동연구원은 2021년에 “코로나19가 일터혁신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논문은 노사발전재단의 협조를 통해 200개의 사업체(제조업 120개+비제조업 80개)와 1,0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얻은 결과인데요.

대부분의 기업이 ‘코로나19가 일터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고 답하긴 했으나, 세부적인 결과는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서 조금씩 다르게 대답했을까요? 구체적인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매출은 감소, 임금은 소폭 증가, 고용 규모는 소폭 감소

우선 대다수의 기업은 매출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매우 감소’와 ‘감소’라고 답한 비율이 52%나 되어, 유지(37.5%)나 증가 및 매우 증가(10.5%)에 비해 그 감소 수준이 상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의외인 점은 바로 임금수준인데요. 코로나19 이후 임금이 증가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14.5%에 달했습니다. 별 차이가 없다는 대답은 74%, 감소는 11.5%였습니다. 따라서 임금수준은 전체적으로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용 규모는 별 차이가 없다고 답한 비율이 58%였습니다. 증가는 15.5%, 감소는 26.5%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소폭 감소했습니다. 다만, 대기업일수록 고용 규모가 줄거나 늘어난 정도가 컸습니다. 실제로도 기업들이 공채 규모를 줄이거나 공채 제도를 폐지했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었다는 걸 상기해 보면, 어느 정도 일치한 결과라는 걸 알 수 있죠.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업의 일터혁신은?

일터혁신은 주로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여서 기업의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상황이 일터혁신에 미친 영향은 어떠하였을까요?

먼저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대답한 것은 ‘고용유지 지원금 수령’으로, 35.8%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유급휴직’과 ‘근로시간 단축’이 30.2%로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죠. 무급휴직은 22.6%를, 임금 조정은 18.9%를 차지했습니다.

이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용 유지 노력에는 조금 차이가 있었는데요. 대기업은 유급휴직을 적극 사용한 반면, 중소기업은 임금 조정이나 무급휴직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직원의 스트레스 증가지수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직원의 스트레스 증가는 매우 컸는데요, 무려 75%의 직원이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앞서 살펴본 모든 지표를 통틀어 가장 큰 숫자에 해당하므로, 코로나19가 끼친 최악의 영향은 바로 직원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터혁신의 방법 중 하나인 ‘재택근무 도입’은 어땠을까요? 비대면 근로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긴 했지만, 실제로 재택근무율은 34%에 불과했습니다. 비제조업은 약 52.5%가, 제조업은 21.7%만이 재택근무를 했다고 답했죠. 그리고 대기업일수록 재택근무를 시행한 비율이 높았고, 중소기업은 비율이 높지 않았습니다.

재택근무뿐만 아니라 선택적 근무시간제 등 유연근무제를 모두 통틀어 조사했을 때는 어땠을까요?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선택적 근무시간제’(32.5%)였습니다. 그런데 ‘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이 무려 42.5%에 달했기 때문에, 실제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이 그리 많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코로나19가 일터혁신에 큰 영향을 준 건 사실이나, 주로 고용 규모의 감소나 매출액의 감소, 근로자의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재택근무제도를 비롯한 유연근무제도의 도입은 그리 많이 되지 않았고, 업무 평가방식이나 성과 관리 측면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교육 훈련은 상당히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다시 말해, 코로나19라는 세계적 판데믹 상황에서도 ‘점진적으로나마’ 일터혁신은 계속되고 있었으며, 기본적으로 노사와 직원 간의 협력과 신뢰는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는 일터혁신이 계속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생존하는 그리고 성공하는 기업은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도 많은 기업은 일터를 변화시키고 혁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점진적이지만 꾸준히 혁신하는 기업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혁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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